지경용 외 8인 공저
전자신문사
휴대 인터넷은 유선 초고속 인터넷이나 무선 랜의 고속 인터넷 접속성에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의 이동성을 접목한 새로운 통신기술이다. 휴대 인터넷은 우리나라에서 국제표준으로의 채택을 위해 표준작업을 활발히 추진하여 내놓은 WiBro (Wireless Broadband) 기술과 사실상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상반기 상용화가 예정되어있고, 가격은 정액제로 3~4만원 정도로 책정될 것이다. 실내에서만 사용가능한 초고속 인터넷이나 핫스팟 근처에서만 사용가능한 무선랜에 비해 WiBro는 60Km/h 이하의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사용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에 비해서는 이동성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앞서기 때문에 충분한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지원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며, 우리 기술에 의한 표준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용화 후 5년 안에 800만 이상의 가입자가 예상되고 수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현재의 통신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는 예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4세대 통신으로 가는 길목에서 틈새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무선 랜이나 3세대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서비스, DMB 등과 경쟁재 또는 보완재의 역할을 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다만, 음성 통신을 지원하지 않고 (VoIP로는 가능) 세계시장 보급이 아직은 불투명하며 휴대폰과의 결합이 어렵다는 점이 장애로 꼽힌다. 아직 캐즘을 넘지 못하였다는 우려가 있고 4세대 통신이 빠르게 진보할수록 시장이 짧아진다는 문제도 있다.
워낙 요즘에 전자신문 등지에 자주 언급되는 주제이기 때문에 WiBro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나 주위 환경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이 책도 불과 몇 달밖에 되지 않은 책이지만, 그 사이에 이미 상황이 많이 변하였다는 것이 이 기술이 얼마나 현재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책은 휴대 인터넷에 대한 개념과 기술적 배경, 경제적 파급효과와 단말기와의 관계, 기타 통신 서비스와의 공생, 앞으로의 전망 등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각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한 장씩을 맡아서 집필하는 방식이 이러한 기술에 대한 입문서를 더욱 신뢰도 높은 책으로 만드는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전반적으로 WiBro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만을 강조하는 면이 있고, 다른 통신 서비스와의 경쟁과 보완 요소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WiBro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은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선정된 3개 사업자 중 하나로통신이 철회를 발표했고, SK 텔레콤은 WCDMA의 진보된 형태인 HSDPA로의 투자집중을 천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KT가 사실상 단독으로 준비하고 있는 WiBro는 보완재가 되어야 할 기타 통신 서비스와 경쟁 구도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그러나 사실상의 세계 표준이 될 WiMax에서의 이동표준으로 채택된다면 세계시장에의 적극 진출이 가능하고, 요금제나 컨텐츠 등의 주변 요소들에 의해 시장이 변할 요소가 있기 때문에 결정론적인 비관론이나 낙관론 모두 이르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이다. WiBro를 탑재한 제품은 우선은 PCMCIA 카드의 형태로 등장할 것이고, 이후 장착형 모듈이나 내장형으로 진화할 것이다. 기존 무선 랜에 대한 제품군이 그대로 WiBro로 옮겨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제품군을 WiBro로 준비하는 것이 하나의 시장 대응책이 될 수 있고, VoIP 탑재 모듈 등도 도전해 볼만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