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찬, 르네 마보안 지음
강혜구 옮김
교보문고
블루오션이란 미개척 시장 공간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과 고수익 성장을 향한 기회를 의미한다. 이 곳에서는 게임의 규칙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과 무관하다. 기존에 포화된 경쟁 시장인 레드오션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블루오션을 이루는 원동력은 정적인 단위인 기업이나 산업이 아닌 전략적 이동(strategic move)이다. 전략적 이동은 주요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경영 실행과 결정을 의미한다. 블루오션 창출자들은 경쟁자에 대한 벤치마킹 대신 ‘가치혁신’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가치와 비용의 반비례 관계를 깨고 차별화와 비용우위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략 캔버스는 매력적인 블루오션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상태분석의 진단 도구이자 실행 프레임워크이다. 이를 통해 다른 업계 참가자들의 현상황과, 고객들의 구매요소를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4가지 액션 프레임워크(ERRC-제거, 감소, 증가, 창조)를 통해 새로운 가치곡선을 그리는 것이 블루오션 전략의 중요 부분이다. 이 도구와 프레임워크는 분석적 기술법과 블루오션 체계화 및 실행의 6가지 원칙의 교차지점 역할을 한다.
블루오션 전략의 6가지 원칙 중 체계화 원칙으로는 ‘시장 경계선을 재구축하라’, ‘수치가 아닌 큰 그림에 포커스하라’, ‘비고객을 찾아라’, ‘정확한 전략적 시퀀스를 만들어라’ 의 4가지가, 실행 원칙으로는 ‘조직의 주요 장애를 극복하라’, ‘전략 실행을 전략화하라’ 의 2가지가 있다. 이들 원칙은 비즈니스에 수반되는 다양한 리스크 요소를 경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블루오션’, 아마도 올 한해 경영, 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큰 파급력을 지닌 단어일 것이다. 이 책의 돋보이는 점은 기존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사례, 다양한 이론적 고찰 및 분석, 또는 예리한 통찰력 등의 요소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책의 중간중간 여러 번 천명했듯이 ‘블루오션 전략의 수립과 집행을 체계적이고 실행 가능하게 만드는’ 실제적인 실천 방안, 즉 ‘분석적 도구와 프레임워크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과 실천론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책 자체의 마케팅에 있어서도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블루오션’이라는 말은 신선하고 파격적이지만, 그 개념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들은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의 뚜렷한 색채 대비와 넓은 바다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결합해서 누구나 꿈꿀 법한 비즈니스의 새로운 영역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다른 전문가나 학자들에 의해 제시되어 온 차별화,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 코틀러의 수평형 마케팅 등의 개념과의 블루오션의 우열과 차이를 따지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같고, 그 구체적인 방법론과 실천 방안에 있어서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