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06년 3월 28일 화요일
시간: 오후 3시~5시
주제: 파워차이나 글로벌전략
장소: 서울통상산업진흥원 세미나실
총평: 대부분 일반적인 내용이었고, 어떤 마인드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되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략, 비전, 목표 등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변화/전략/비전의 세 가지 화두에 대해 중국시장을 조망하는 관점은 비단 중국시장 뿐 아니라 세계 어느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아니 적용해야 할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1. 변화
변화는 예측하는 데에 의미가 있으며 이 예측을 통해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시장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본질을 알고 접근해야 이해할 수 있다.
모택동 시대인 1세대는 문화혁명과 자전거 경제로 대표된다. 모택동의 업적은 ‘국토의 통일’, ‘간자체 제정’, ‘보통화 정립’ 세가지로 요약된다. 중국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확보하여 자원과 인구를 확보한 점, 간자체 제정으로 문맹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지방 사이에 언어장벽을 없앤 점, 보통화 정립으로 화폐를 안정화시킨 점 등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기반을 닦아놓았다는 것이다.
등소평 시대인 2세대는 개혁(정치), 개방(경제)과 기차경제로 대표된다. 정치개혁과 경제개방의 기치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구소련과 다른 점이 없지만 중국은 경제개방에, 소련은 정치개혁에 초점을 두었고, 이것이 성패를 갈랐다는 것이다. 이를 해석하여 적용하면, 중국 시장에 대해 접근할 때에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적 요소를 많이 도입하였지만 이 시장은 본질적으로 사회주의 시장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택민 시대인 3세대는 3개대표론과 비행기경제로 대표된다. 시장 가능성을 보고 중국에 진출했다 여러 장벽에 막혀 빠져 나가는 해외자본을 잡기 위해 주창한 3개 대표론은 공산당이 1) 선진생산력 – 기술, 2) 선진문화와 사상 – 선부론(먼저 부자가 되자), 3) 광대인민을 대표한다는 의미이다. 즉 자본가까지 인민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자본과 자본가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다. 이로 인해 상해출신의 강택민은 외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었다.
후진타오(호금도) 시대인 4세대는 기술관료와 인공위성으로 대표된다. 중국최초로 기술관료가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칭화대 출신을 위시한 기술관료가 가장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어 냈다. 무분별한 기술이전보다는 하이테크, 유망기술 기반의 기술에 중국이 그 어느 때보다 취중하고 있으며 해외자원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진타오는 푸틴을 끌어안아 러시아의 자원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김정일을 움직이는 유일한 힘으로 인정받고 있다. 후진타오는 탁월한 외교력으로 중국을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노동력 중심으로 편재된 시장은 소비력 중심으로 이전되어 중국 13억 인구의 소비력을 보고 많은 해외기업이 물밀 듯 들어왔지만, 이제는 투자력 중심으로 축이 이동하여 중국의 어마어마한 투자력이 시장의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점, 해외기업 사들이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시간을 돈주고 산다’는 것이다.
2. 전략
전략은 목표가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2010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중국 대리점을 2개 확보한다’, ‘미국 전시회에 출품하여 성과를 낸다’, ‘Embedded 분야에 신제품을 개발한다’와 같은 세부 전략이 도출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목표는 현실의 전략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며, 그런 면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목표가 아닌 도구여야 한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를 한다’가 아니라 ‘…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중국 시장을 활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비전
비전의 핵심은 ‘주도’: 주도의식 없는 비전은 세울 수도 실행할 수도 없다. 우리와 중국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들이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News Week 지 선정 세계 최고의 국가들
투자하기 가장 좋은 나라-인도
여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폴란드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나라-핀란드
기술관료가 인정받는 나라-중국
중산층이 살만한 나라-덴마크
이 다섯 가지를 다 뒤집으면 우리나라가 된다는 씁슬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반면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해 갖는 강점이 분명 있다. 1) 지리적으로 가깝다 (비행기도 1시간 30분!) 2) 중국인들이 우리에 갖는 민족적 감성이 호의적이다 (중일 감정은 오히려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3) 조선족 (언어의 장벽을 깨고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 굉장한 잠재 자원이지만, 현재 우리는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외부요인뿐만 아니라 그 동안 축적해 온 내부역량의 작용의 기여도 포함한다. 한국이 중국에 거는 비전보다 중국이 한국을 통해 보는 비전이 더 커야 한다. 노동력, 인건비 등의 과거 이슈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성장적 관점에서 진출전략이 나와야 한다. 중국의 변화에 대한 날카롭고 예리한 판단도 필요하지만 긍정적인 미래의 효율적 파트너십이 더 필요하다. 한국은 한국이 갖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중국을 통해 성장할 효율적인 전략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한다. – 중국전략 경영 아카데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