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와 성취에 도달하려면 최소 10년 정도는 집중적인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10년 법칙. 저자는 이 10년 법칙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의 열쇠를 찾으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10년 여의 시간 동안 올곧게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열정과 끈기,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분야에 상관 없이 성공으로 이르기 위한 지름길이 있는가에 대한 답으로 10년 법칙을 제시하고, 우리의 뇌가 어떻게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내면화시키는가에 대해 뇌의학 정보를 인용하여 비교적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뇌과학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10년 법칙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10년 법칙을 어떻게 적용하고 완성할 것인가에 대하여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당위적인 수준에서 접근한다.
이 책에 손이 가게 된 것은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답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내가 욕심이 나고 알고 싶고 알아야 할 것 같은 분야들이 너무도 많지만, 각각에 대해 전문가적인 수준에 이르기에는 시간도 열정도 여력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한 분야에만 올인 하기에는 과연 내가 모든 것을 쏟을만한 것인가 하는 걱정이 앞서고, 다른 것들을 버리게 되는 것 같아 아깝고… 어쩌면 전부터 10년 법칙과 비슷한 생각을 해왔는지도 모른다. Specialist가 되기 전에는 절대 Generalist가 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느 조직에서도 신참에게 모든 일을 아울러야 하는 Generalist / 관리자 역할을 맡기지 않는다. 큰 조직일수록 더더욱. 나는 Specialist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여러 가지 핑계로 (시간 부족, 폐쇄성에 대한 우려) 이를 미뤄왔다. 물론 어느 정도 얻은 수확도 있다. 젊은 나이에 비교적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깊지 않은, 막연한) 지식이나 감각을 갖게 된 것 같다. 이러한 점도 물론 큰 장점일 수 있지만, 결국 이래서는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고 관리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나이 많은 Generalist에게 밀릴 수밖에 없고 또래 집단에서도 무기가 없어 밀릴 수밖에 없다. 자, 여기서 선택은 자명하다. 나만의 무기를 갖추고 나면 Specialist로써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자연히 Generalist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역시 문제는, 현재 회사 업무에서부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개발과 해외 영업을 겸업하고 있는 상황. 일은 많고 머리는 어지럽지만, 어느 하나 똑부러지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Specialist가 되면 좋을 텐데… 회사의 정체성도 이런 점 때문에 문제가 된다지만 일단 나부터, 나의 일부터 한방향 정렬을 해야겠다. 천냥 백화점은 잡다하게 물건이 많지만 쓸만한 것이 없다. 사람은 많이 찾을 지 모르나 실속이 없고 매출이 적고 마진이 적다. 그러나 명품 백화점은 물건이 많아도 특정 분야에 편중되어 있고, 마진이 크고 매출도 크다. 또한 고급 이미지에 신뢰가 간다. 나부터 명품으로 만들자. 이 책은 이러한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내가 충분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