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류시화 옮김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라.
‘네가 어떤 파이인지 알기 위해 죽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나의 임무는 사랑을 찾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 놓은 사랑의 방해물을 찾는 것이다.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관계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간다.
더 이상 관계가 필요치 않을 때, 관계 그 자체는 성공적으로 완성된 것이다.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고통과 상실은 나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왜 오늘보다 내일 더 강해지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7. 영원과 하루
화가 나는가? 내면 속의 두려움과 상처를 살펴보자.
화는 억눌러야 할 감정이 아니라 표현하고 보듬어야 할 대상이다.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인생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현실과 싸우는 것을 중단하자 꿈과 아이디어가 다시 생겨난다.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용서의 첫단계는 상대방을 나와 똑같은 불완전하고 약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다.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아버지가 사다 주신 책이다. 4주 동안 논산 훈련소에 있으면서 읽은 두 권의 책 중 하나이다.
사실 집중해서 책을 읽을 신체적, 정신적 여건이 아니었던 데다가 내용 역시 훈련소의 까칠한
상태에서 소화하기에는 너무 감성적이기 때문에 읽을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읽은지 한두달이 지난 조용한 밤에 조용한 방에서 책 읽은 것을 정리해 보면서,
한 페이지씩 가볍게 넘겨 가면서 눈에 들어오는 한 구절 한 구절이 예사롭지 않다.
굉장히 센티멘털할 것 같은 책이고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저자는 사실 유명한 정신의학자이고,
죽음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 온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유고작이기도 한 이 책을 통해, 약간은 동양적인 느낌의 인생관을 느낄 수 있었다.
매일매일 일상에 부대끼면서 다소 낯간지러울 수 있는 ‘삶에 대한 경외심과 감사, 사랑과 용서’ 등의 주제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만큼 지금의 나는 닫혀버린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고 순간순간을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인생 수업’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