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내가 (습관적이지 않은 새로운)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 데에는 몇 가지 과정이 있는 것 같다.
- 다양한 정보원들로부터 정보를 모은다 (필수과정은 아닌듯하다)
- 이 정보들을 통해 순간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를 해야겠다)
- 이 아이디어를 실행할 시간을 정한다 (바로 적용하기 힘든 상황이 많으므로 – 다이어리 한켠에 메모)
- 다이어리에서 이 아이디어를 실행할 때가 됐다는 것을 발견하면, 이미 신선하지 않고 가물가물한 이 아이디어를 어떤 생각으로 적어놓았는지 고민한다.
- 고민 끝에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면 구체화한다. (실행계획 및 방법, 절차)
- 실행을 한다 (일반적으로 2번에서부터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아니 몇 년이 될 수도 있다)
- 이 일이 습관적이 되거나, 흐지부지 된다.
현재의 과정에서 문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과 실행결심까지의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항상 머릿속에는 실행을 언젠가는 해야지 하고 마음먹은 일정들만 가득하다. 그러나 이 중 실제 행동에 옮겨지는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 어느 정신사나운 날 기억에서 사라진다.
이러한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한 단계 더 생각을 이어나가 아이디어가 과연 실행할 만한지 검토하는 ‘필터링’ 작업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이 지나고서도 살아남은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break-down하여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작업까지 아이디어가 떠오른 때 이루어져야 아이디어가 살아남거나 퇴출될 수 있다. 기억속에서 서서히 괴롭게 사라져가는 아이디어는 생각하지 않느니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