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Microsoft Student Partner 프로그램에 지원하려 했다가
활동 내용이나 시간 대비 효율이 내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아
지원을 하려다 말았다.
2 ,3학년만 되었어도 열심히 달려들었을텐데, 지금은 열정은 있으나
시간이 없어 정말 효율적이고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는 일에만 시간을 투자해도
모자라는 사정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TOP 10 LIST를 만들어야 한다.
내용 및 형식에는 아무 제약이 없다.
이 블로그에 가면 지원자들이 만들어 올린 다양한 TOP 10 LIST의 링크가 있다.
(각 포스트의 덧글에 달려있다.)
나도 신청을 염두에 두면서 몇 가지 TOP 10 LIST를 생각했었는데,
우선 1탄으로 (전공 이외의 것들 중) 배우고 싶은 것 TOP 10 LIST를 올려본다.
순위는 의미 없다.
1. 중국어
학교에서 나름 중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을 몇 개 들었었는데, 그것도 조금 지나고 나니 다 잊어버린 것 같다.중국어는 자체에 대한 흥미도 흥미지만,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상류층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요즘 유행이라고 하고, 또 세계화 이론으로 유명한 와튼스쿨의 폴 티파니 교수는 21세기가 BRICs가 아닌 CCCCs 의 시대라고 말 할 정도다.
지금 당장도 GRE 후기가 중국 사이트에 많이 올라는데 보고 싶어도볼 수가 없으니 불편하고, 유학을 가면 중국 친구들이 많을테니 중국어도좀할줄 알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경제학 – 미시경제, 게임이론
내가 문과를 갔으면 십중팔구 경제학이나 심리학을 택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경제 수업을 들으면서 상당히 재미를 느꼈었는데, 그 이후로는 영 인연이 없다.
내가 좋아라하는 스타일로 글을 쓰는 Joel on Software의 운영자인 Joel은 컴퓨터 전공자들이 대학에서 배워야 할 과목 중 하나로 미시경제를 들고 있다. 그의 주장으로 경제학은 우리의 삶의 핵심적인 원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산업공학 개론 수업을 들을 때 게임이론을 어렴풋이나마 접해 보았는데, 묘한 재미가 있었다. 기회가 되면 더 공부해보고 싶다.
3. 심리학 – 인지심리학
심리학에 대해서는 항상 관심은 많았는데 정작 제대로 배워보거나 한 적은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HCI도 그렇고, 아래에 나올 신경과학도 그렇고, 심리학도 그렇고 결국 사람과 사람의 mind에 대한 연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학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나는 사람의 생각과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의사가 되었다면 (당연히) 신경과학을 하거나 정신과에 갔을 것이다.
4. 운동 – 수영, 스킨스쿠버 자격증
처음보는 사람들은 가끔 나보고 운동 잘 할 것 같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한다. 칭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씁쓸해진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난 운동신경이 아주아주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이것저것 배운 건 좀 있는데, 태권도, 수영, 테니스 등등을 배우러 다녔던것 같다. 수영을 특히 재미있게 했었는데, 대학 와서도 포스코에 8개월인가 다니면서 재미있었다. 2005년에 인도네시아 출장가서는 쁠라우뿌뜨리인가 하는 섬(Pulau가 섬이라는 뜻이다)에 놀러가서 스킨스쿠버를 처음 해보았는데, 완전 내 취향이었다! 수영을좀더 제대로 배우고 스킨스쿠버 자격증 같은 것도 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5. 미술 – graphic design, CAD, 3D
어려서부터 음악에는 소질이 있어왔는데, 미술은 그러지 못했다. 미술점수 같은 건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그림을 그리거나 이쁘게 다듬거나 하는 데에는 별로 소질이 없었다. 손재주도 좀 없는 편이고… 그래서인지 멋진 디자인을 하거나 색감이 뛰어난 사람이 부럽다. HCI에서의 디자인 역시 중요한데, 이런 시각 디자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센스는 도움이 될 것 같다.
6. 음악 – Jazz piano, French horn
음악은 indispensable element가 되어버렸다! 그 시작은 7살 때인가 피아노를 배우면서였다. 그렇게 배우기 싫다싫다 하면서도 6년을 배운걸 보면, 그렇게 싫어했던건 아닌것 같다. 사실 피아노를 오래 배우면서 얻은 점이 많다. (아이러닉하게도 피아노 치는 기술은 잃었다 -_-) 음감이 생겼고, (특히 상대음감은 나름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ㅋㅋ) 다른 악기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노래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된것 같다. 그래서 피아노 이후에 바이올린 3년, 클라리넷 2년을 배우면서 다양한 악기를 접하는 데에 도움을 받았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합창, 아카펠라, 독창 등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도 많이 순화되고 감정이 풍부해진것 같다. 대학 와서 많이 느꼈는데, 상대적으로 메말랐던 고등학교 때와 비교해서 스스로 감정이 풍부하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음악에서는 jazz piano와 French horn을 배우고 싶다. Jazz piano는 그동안 피아노 배운 것을 어떻게든 응용해 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고, French horn은 중학교 때부터 너무 배우고 싶던 악기인데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라리넷을 하게 되었다 ㅋㅋ) French horn은 레어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 흥미가 생긴다.
7. 재무 – 재무제표, finance, 투자, 주식, fund
돈은 돈을 벌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다. 돈놓고 돈먹기의 야바위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각종 개인 및 기관투자자, 금융기관, 심지어 국가에서도 돈으로 돈을 불리는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 부모님께 참 감사드리는 것 중 하나는 어려서부터 확실한 경제관념을 심어주셨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시각을 언제나 알려주셨고, 자립심을 키워주시기 위해 여러 면으로 신경써주셨다. 그 결과 (어느 정도) 견실한 경제관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이 쪽은 윤리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 재무제표를 보고, finance를 알고 투자의 원칙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공학 같은 학문도 요즘 각광을 받는데, 제대로 투자를 배워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8. 뮤지컬 – 뮤지컬 배우
지금과 전혀 다른 career를 밟을 수 있다면, 나는 뮤지컬 배우에 도전해 보고 싶다. 연기와 노래가 겸비된 예술장르. 뮤지컬은 항상 나에게 흥미와 흥분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너무 멀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은 것이니! 나중에 좀 여유가 되면 뮤지컬에 꼭 도전해 봐야겠다.
9. 문학 – 소설작가, 칼럼니스트
글 쓰는 것 또한 내가 재미있어 하는 일 중 하나이다. 어려서부터 글쓰기 대회 같은 데에서 상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때에는 문예반을 하면서 시도 좀 썼고.. ㅋㅋㅋ 사춘기 때에는 소설도 몇 개 쓰다말다 했던 (안) 좋은 기억이 날똥말똥하다. 그리고는 논술이나 레포트와 같이 별로 재미없는 글들에 지쳐 글 쓸 일이라고는 온라인 게시판이나 싸이월드 정도밖에 없어서 갈수록 글쓰는 재미가 줄었었다. 회사에 와서는 각종 매뉴얼, 기술문서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면서 Technical Writing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150쪽짜리 카탈로그를 수십 번에 거쳐 직접 다 내용을 작성하고 감수하면서 디자이너와 같이 일하기도 했다. 인쇄소에서 하루종일 보내면서 필름작업을 보기도 했고…
아무튼 요즘에는 회사에서 쓰는 일기와 블로그의 글이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 준다. 일기는 초등학교 이후로 거의 안 쓰다가 쓰니 재미가 있고, 블로그는 다른 사람이 본다는 데에 재미가 있다. 소설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중학교 때던가 내가 나중에 성공하면 하고 싶은 일 몇가지를 정해본 적이 있는데, 거기에 ‘음반 내기’, ‘책 펴내기’, ‘영화 찍기’가 있었다. 앞의 두개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달성했다고 할 수도 있다. 합창단에서의 각종 공연이 CD로 나와있고, 아르바이트로 참여한 김영동 선생님의 ‘토지’도 출시 되었다. 책은 회사에서 만든 카탈로그가 있겠고… 나중에는 신문이나 잡지에 칼럼니스트나 소설을 쓰면 재미있을 것 같다.
10. 뇌과학자 – 신경과학, 뇌구조분석
고 2때까지만 해도 의사가 되고 싶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정신과 의사나 뇌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몇 단계의 사고과정을 거쳐 그 꿈을 접었지만, 뇌는 여전히 나의 관심 대상이다. 컴퓨터의 가장 큰 목적은 어찌보면 인간의 뇌를 모사하는 것이다.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주춤하게 된 것도 너무 복잡한 인간의 뇌를 모사하는 데에 한계를 느껴서라는 견해도 있고, BCI (Brain-Computer Interface)와 같은 학문이 요즘 들어 많이 거론되기도 한다. 뇌는 가장 연구할 것도 많고 우리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도 많은 주제 중 하나이다. 지난 달 세계뇌 주간 세미나에서 들은 이런저런 내용도 재미있었다. HCI와 Brain을 연결시켜 연구하는 것도 재미있는 주제가될 것임에 분명하다.
TOP 10 LIST,
은근히 재밌다.
마이크로소프트 말마따나 나의 가치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나의 지난 시간들을 애잔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심심한 여러분들도 TOP 10 LIST 하나씩 만들어 보시길!
재미를 느껴서 다음 TOP 10 LIST 예고도 한다
‘내 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TOP 10 LIST’
그러고 보니 작년에 ‘2006년 나의 10대 뉴스‘도 만들면서 재밌었는데…ㅋ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강남 이얼싼 좋다던데 ㅋ
나도 여유되면 중국어좀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데 평생 여유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 핑계가 끝이없는 법이라…
나도 가끔 거울보면 운동 잘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곤해…
하하, 형 재미있게 봤어요~
저 담달부터 중국어 다시 등록할 것 같은데.. 강남 이얼싼~
근데 형 정말 운동 잘 할 것 같이 생겼어요 -_-ㅋㅋ
너는 영화배우해야지… 제라르 드빠르디유…ㅋㅋㅋ
장가방이 생각나는구나-_-;;
오, 은근히 나랑 비슷한 게 많은데? 근데 난 남들이 운동 잘하게 생겼다는 말은 안한다. ㅋㅋ
그 땐 창밖만 바라봐도 시상이 떠올랐지…
아아 옛날이여 ㅋㅋ
문예반을 하면서 시도 좀 썼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