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 짱박혀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안의 소소한 일들이나 컴퓨터 상의 시시콜콜한 것들을 옮기고 만지고 괜히 관심가지는 일들 또한 늘어났다. 오늘은 음악재생 프로그램인 Foobar2000 이 그 장난의 대상이 되었다. 2005년 5월에 Application Trend 라는 포스팅에서 Foobar2000 플레이어를 처음 접했던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 이도 벌써 2년 반이나 지났다.
iPod 을 쓰면서 iTunes 를 궁여지책으로 쓰곤 했는데 사람들은 이쁘다 깔끔하다 얘기를 하지만 나에게는 영 맞지 않는 플레이어였다. 기능도 너무 부족하고 덩치도 너무 크고.. Quicktime 까지 같이 깔려고 애쓰고.. 그러면서 얼마전 컴퓨터를 새로 밀고 나서는 ‘the smallest free MP3 player’를 표방하는 1by1 플레이어와 더불어 Foobar2000을 다시 찾게 되었다.
Foobar2000의 장점은 내가 플레이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스킨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원하는 기능을 만들어 추가하거나, 또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확장을 조합할 수도 있다. 마치 Firefox를 쓰는 느낌이랄까. 아직 깔아만 놓고 테스트는 못해 봤지만 Foobar2000에서 바로 iPod으로 전송할 수 있는 확장도 있다. 그렇다면 굳이 iTunes Music Store도 안되는 한국에서 iTunes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단점도 있다. 다양한 기능들을 직접 사용자가 조작하고 넣고 빼야 하기 때문에 초기 학습장벽이 꽤 높은 편이다. 그리고 오류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떤 조합이 어떤 오류를 만들어낼지 모르는 일이니까.
약간은 대안적이고 파워유저들이 좋아하는 플레이어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분명 멋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스킨놀이의 현장으로 ㅋㅋ
우선 기본 UI. 심플하고 빠르다. 그러나 좀 심심한 건 어쩔 수 없다.
스킨 변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PanelUI component를 설치해야 한다. PanelUI 설치후 기본 UI.
그리고 iTunes처럼 가수, 곡명, 앨범 등을 column으로 구분지어서 표현하게 하는 ColumnUI 설치후 기본 UI. 약간은 iTunes와 비슷한 느낌이다.
깔끔하고 정갈한 매력이 있던 Foobear 스킨.
최종 낙찰된 FofR Configuration 스킨. 배경 이미지와 테마 (폰트나 색상)도 변경 가능하다. 기분 꿀꿀할 때 들으면 괜히 흥겨운 Soulja Boy!
같은 스킨에서 배경만 바꾸면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 앨범 아트웍이 이렇게 크게 나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좌측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뜨는 깔끔한 미니 플레이어까지. 간지랩 The Game ㅎㅎ
우리나라에서는 마이테마쩜넷 에 관련 자료가 많은 것 같고,
외국에서는 Hydrogenaudio Forums 에..
강력하고 재미있는 플레이어인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쓰기 위해서 개선할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확장 설치 인터페이스를 쉽게 한다거나 (지금은 DLL 파일을 일일이 설치 디렉토리에 복사해 주어야 한다) 오류가 생겼을 때 초기로 돌아오는 인터페이스를 추가한다거나… 비슷한 컨셉에서 출발했던 Firefox의 ‘성공모델’을 참고하면 어떨까 싶다. 그래도 Firefox는 이제 캐즘을 건넜다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