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 Life (이하 SL) 는 가상세계를 표방하지만 다른 게임세계와 확연히 다른 점이 바로 현실세계와의 밀접한 connection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 네트워크 이론에서 보자면 가상세계의 네트워크와 현실세계 네트워크 사이를 연결시켜 주는 연결 중앙성 높은 노드 역할을 SL 플랫폼 자체가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서로 이질적인, 즉 연결고리가 없는 현실과 가상의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weak tie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 이러한 Tie를 가능케 하는 두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1) Linden Dollars – 실시간으로 실제 dollar와 환율변동이 발생하며, 환거래 역시 가능하다. ‘Make real money in a virtual world.’
2) SL URL – 마치 웹주소처럼 SL 내의 가상세계의 주소를 외부의 현실 네트워크에서 접속할 수 있다. ‘Location-based linking in SL’
SL 보다 한 술 더떠서 현실세계 (여기서 현실세계란 주로 web 세계를 말한다. web 자체도 가상세계라 할 수 있는데, 그 논의는 일단 제쳐두도록 하겠다.) 와 보다 더 긴밀한 통합을 추구하는 플랫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그냥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던 Metaplace . 순도높은 기술분석으로 머리를 띵하게 잘 만드는 Technology Review 에서 오늘 Metaplace에 관한 article을 읽었는데, 흥미로운 것들이 있었다. Metaplace는 SL과 다르게 별도의 클라이언트를 통해 폐쇄되어 보이는 가상세계로 접속하는 방식을 거부한다. President 인 Raph Koster는 이렇게 말한다.
“We think virtual worlds are just a new medium,” “That means that like other media–like pictures, audio, and video–virtual worlds are eventually going to start being ubiquitous on all sorts of Web pages.”
마치 플래시가 웹 페이지 중간중간에 삽입되듯, embed 태그로 음악과 동영상이 웹 페이지 중간중간에 삽입되듯, 가상세계도 웹 페이지 중간중간에 넣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이야기이다. Markup language, style sheets, modules, scripting language 등을 통해 테트리스 같이 간단한 플랫폼부터 WOW 같이 복잡한 세계도 사용자가 직접 디자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 정말 기발하지 않은가!
SL의 공동 창립자이자 Metaplace를 초기부터 지켜봐왔던 Cory Ondrejka는 이렇게 말한다.
“A big part of what makes interaction in virtual worlds so compelling compared to the Web is the fact that we both know we’re there.”
이것이 Social Network Service가 Metaverse와 만나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너지의 핵심이 아닐까? 두 사람이 ‘우리가 여기에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 주는 interaction의 제공. 앞으로 가상세계의 비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