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D-10

(사진자료)_포스터_서울대OB합창단_2008년3월16일_예당콘서트홀       (사진자료)_리플렛_서울대OB합창단_2008년3월16일_예당콘서트홀

예술의 전당에 진열되어 있는 우리 공연 리플렛.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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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만 해도 ‘화수목금일’의 빡센 연습 일정인데, 오랜만에 하는 노래라 그런지 재미있게 하고 있다. 감이 많이 떨어진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돌이켜 보면 나는 학부 합창단을 하면서 항상 주도적인 위치에 있었다. 누구보다 먼저 노래를 익혔고 외웠고 불렀다. 전반적으로 내가 섰던 공연에 대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꽤 많은 부분을 쏟았던 기억이 많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면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병특을 하고, 유학을 준비하면서 나는 점점 수동적인 singer가 되어갔다. 연습에 간간히 나가는 정도.. 이번에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테너 파트에서 거의 가장 저조한 출석률을 보이고 있다. 발동이 늦게 걸리기도 했고, 마음에 여유가 없기도 했다. 항상 내가 주도적으로 체화해 왔던 노래가 아니라 악보에서 눈을 떼기 어려운 수준의 노래를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느낀 또 하나는, 그래도 노래가 참 좋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과 이런 노래를 이런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다. 당장 6개월 뒤부터는 이 좋아하는 노래를 할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해지는데.. 할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열정적으로 재미있게 하면 되는 것 아닐까 싶다.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