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가 대학원 선택을 두고 고민하는 것의 원천은 내가 특정 학교를 가야겠다는 당위성과 정당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왜 중요한가? Vision과 Reason 없이 그냥 뛰어들어서는 한참 노력을 하고 나서야 그 방향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후회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아무리 작은 걸음이어도 그것은 내가 지향하는 목표를 향했으면 한다. A Small Step ‘Forward’.
또한 현재의 결과에 대해 겸허한 마음과 과분한 마음이 든다. 유학준비의 본격적인 과정에 들어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학교 서치도 열심히 했고, GRE, TOEFL, Essay 등의 정해진 과정들에 있어서도 후회없이 준비하고 실행했다. 그러나 그보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노력이나 연구경험, 학업 자체에 대해서는 부끄러움이 앞선다. 지난 대학생활에 내가 이들 핵심 역량의 계발에 쏟은 것은 어느 정도일까. 이것이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선택의 상황에서 ‘나’ 자신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내가 나의 최선을 다 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해낼 수 있을 지가 궁금하기도 하다. 도전의식이 생겼다고나 할까. 이제 좀 감이 생겼기에. 뭘 해야 할 지 알겠기에.
이런 고민의 요소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에 상존하고 있어서인지 다른 일들에 집중할 수가 없다. 우울함이나 내 속으로의 침전보다는 활동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스스로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