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는 클라리넷 케이스를 꺼내어 슥슥 닦아내고 케이스를 열었다. 다행히 상태는 괜찮은듯. 코르크 그리스를 발라주고 어색한 손길로 조립을 했다. 리드를 입에 물고 적시는 느낌도 너무 오랜만. 그리고 숨을 깊게 들이쉰 다음 소리를 내 본다.
‘삐~~~~~~~~~~~~~~~~~~~’
화들짝. 민망. 아, 너무 오랜만인가.
7월 말에 있을 학술캠프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오케스트라에서 어찌하다 보니 (실력이 아니라 친목이 목적이라는 말에) 클라리넷을 하게 되었는데, 도저히 공연을 할만한 실력은 안 되는 것 같다. 5분만에 입술이 얼얼하고 입이 너무 아파 휴식.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연습해 가야 하는데.. 이건 뭐 ㅎㅎ
그래도 간만에 악기를 만지니까 재밌다. 6년을 배웠으나 저질 손이 되어 아무 연주를 못하는 피아노;; 그리고 좀더 재밌는 악기를 찾아 시작했던 바이올린. 역시 2년만에 접고, ‘부는’ 악기가 해보고파서 시작했던 클라리넷. 그래도 가장 재밌게 했던 악기인 것 같다. 오케스트라 공연도 클라리넷으로는 몇 번 해보았고.. 8명 중 2nd 주자까지 올라갔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 ㅎㅎㅎ
암튼 이왕 벌인 일, 재밌게 공연해야겠다. 입은 근데 왜이리 아픈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