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고민 끝에 나는 A를 선택했다. 고민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여러가지 선택 가능항이 각자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고, 그 차이라는 것이 명확히 정의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나는 다시 한 번 고민에 빠진다. 내가 이 선택을 통해 하고 싶던 일들을 하는 데에 있어 A가 주는 단점, 혹은 다른 선택항이 주는 미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서이다.
학교 선택을 예로 들면, 여러 학교에서 admission 을 받아도 선택은 한 군데밖에 할 수 없다. 모든 면에서 최고인 학교란 있을 수 없을테니 말이다. 각자 지닌 장단점을 나름의 판단기준으로 분석해서 A라는 학교를 가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A학교에 간다고 생각하니 B학교가 제공해 줄 수 있는 더 좋은 부분이 자꾸 눈에 밟힌다. 그렇다고 해서 B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B의 단점 역시 존재하고, 나는 A가 더 낫다고 생각하긴 했으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A학교에서의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결국에는 선택과 후회, 기회비용의 문제일텐데, 욕심을 조금은 줄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결국 어떤 선택을 했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 이후에 얼마나 그 선택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하는가에 있다. 어쩌면 더 좋은 선택이란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내린 선택이 최고인지 최악인지는 선택 이후의 노력에 달린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