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강을 했다. 이틀간 수업을 듣고 멍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곳에서의 수업을 들으면서 느꼈던 것들 몇 가지.
- 수업이 굉장히 active 하다. 문화적 차이일 수도 있는데 교수님들의 말투나 움직임이 한국보다 훨씬 active 하고, 학생들한테도 많은 참여를 요구한다.
- 자연히 더 interactive 하다. 교수님들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수시로 질문하라고 이야기 하고 (여기까지는 한국과 비슷하다) 학생들은 실제로 그렇게 한다. (이게 다른 점이다;;) 수업따라 다르기는 한데 전형적인 이론 수업도 거의 토론에 가깝게 진행된다.
- 수업에서 실용적인 학풍이 느껴진다. 기본적인 컴퓨터 공학의 이론+시험 수업이 주를 이루었던 한국과 비교해 당장 써먹을 만하고 솔깃할만한 주제를 다루는 수업이 많다. 예를 들면 iPhone Application Programming 이나 최신 웹기술을 다루는 Abstractions for Highly Interactive Web Applications 같은 수업들. 이론 수업들도 교재+진도보다는 현재 활발한 연구와 이 이론적 배경이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 교수님들의 강의 준비가 철저한 느낌이다. 한 학기의 구체적인 일정이 정확히 제시되고 수업 시간이 타이트하고 면밀하게 관리된다. 그래서 같은 한시간짜리 수업을 들어도 더 집중하고 긴장해야 하는듯..
- 확실히 미국인 교수들은 말이 빠르다-_-;;; 그냥 막 영어를 퍼부어대니까 듣다 보면 순간순간 멍해질 때가 있다 ㅋㅋ 오늘 내가 받은 느낌은 X-Ray 찍을 때의 ‘노출’된 느낌이랄까..
- Speech Culture 를 알아야 한다. 수업을 포함해 화자 + 다수의 청자의 상황에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적 코드’가 있는 느낌이다. 말하는 방식이나 받아들이는 방식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데, 이런 건 말 그대로 체득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