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시각적으로 생각하기

곰곰이 생각해보고 싶은 문제가 있다고 하자. 혼자서는 일단 생각에 몰입하기가 어렵고 또 금세 벽에 부딪히게 된다. 확실히 생각도 속에서 끙끙거리면서 하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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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생각을 대화로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대화는 의견을 주고받을 때도 있지만 질문과 답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내가 질문을 받으면 답을 생각할 때 집중력이 팍 올라가는 장점이 있고, 내가 질문을 하면 현답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의견을 주고받을 때 가장 짜릿한 때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내가 보고 있지 못하던 부분을 보게 되고, 이를 통해 내 생각에 발전이 일어날 때다.

혼자 있는 상황이라면 내 안의 나와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이건 해본 적은 없는데;; 자기 객관화를 한 또 다른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잘만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http://flickr.com/photos/ginable/325235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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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로운 생각법은 시각적으로 생각하기 (Visual Thinking) 이다. Stanford 에는 기계과 학부 수업으로도 제공하고 있고, 지금 듣고 있는 HCI Design Studio 수업에서도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매우 강조한다.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마치 사진을 찍듯 그리면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나만의 정의를 내렸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흔히 하던 언어를 통해 생각하는 것과 상당히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언어를 거치지 않아서 날것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물론 여기에도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림을 잘 그릴 필요는 없지만 효과적으로 그릴 수 있는 기술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이 너무 크면 그 새 생각이 죽어버릴테니…

http://www.flickr.com/photos/visualthinkmap/2428149817/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는 형태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혼자 하다 막히면 같이 하고, 그려도 보고.. 어디 그뿐이겠는가. 노래를 만들어 보거나 꿈을 꿔보거나 일단 무엇이든 적어보거나…

중요한 건 생각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내 안의 무한한 원석들을 다듬어서 보석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아닐까.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