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처음와서는 각종 생필품을 들여다 놓고 먹고 사는 것 자체에 큰 비중을 두었던 것 같다. 삶의 질보다는 생존에 급급했다고나 할까. 책상위도 이렇게 좀 널부러져 있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한국을 갔다 오고 두번째 쿼터가 시작하고… 조금은 더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을 아늑하고 휴식이 가능하면서도 공부도 생산적으로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공간-_- 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TV 을 샀다 (?)
26인치 삼성 HDTV 겸용 모니터를 질렀다. iPhone 의 화질로 감격을 전달하기는 참 어렵구나 ㅠ
암튼 두 가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미국 TV 를 보면 휴식이 되고 안락한 기분이 든다기보다는 영어공부하는 느낌이 아직은 훨씬 강하다. TV 를 통해서 미국 돌아가는 것도 좀 알고 미국 문화도 좀 더 접할 수 있다는 (순진한) 기대를 해 본다. 다행히 공짜로 온갖 케이블 채널도 나오는 바람에 기분이 아주 상쾌하달까 ㅋ 또하나의 변화는 컴퓨팅 환경의 개선이다. 12.1인치 노트북 화면만 보다 보니 목도 좀 뻐근하고 자세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큰 모니터를 연결하고 나니 한결 작업환경이 좋아졌다.
큰 화면을 연결해서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게 되니 또 필요한 것들이 줄줄이 생겼다. 돈xx 이 시작되는 순간인가.. 노트북이 정면에 있지 않으니 키보드, 마우스가 필요하고 또 노트북과 모니터 높이를 맞추기 위해 거치대도 필요하고.. 그래서 .. 다 샀다-_-
무선 키보드와 노트북 거치대가 세트로 들어있는 로지텍 제품을 샀고, 마우스는 한국서 소은이가 선물로 준 VX Revolution! 완전 맘에 든다 ㅎㅎ
이것들이 다 갖추어지고 나니 확실히 놀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_- 물론 공부하기도 좋은 것 같다.. 아하하
또 하나 집에 불만이었던 것이 어두운 조명이었다. 미국 전반적으로 실내 조명이 어두운 느낌인 것 같다. 형광등보다는 백열등이 대세이고. IKEA 에 가서 무려 14.99불이라는 멋진 가격에 형석이형과 같이 스탠드를 구입했다.
조명과 TV 덕분에 그 동안은 사실 거의 죽어있는 공간이었던 소파에서 책도 보고 TV 도 보고 쉴 수 있게 되었다. 소파를 애용하게 된 기념으로 쿠션도 빨간 색으로 두 개 장만했다 ㅎㅎㅎ
이제 공부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 뭔가 멀어지고 있는 이 기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