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슬럼프라는 생각이 들 때가 이따금씩 있다. 한국에 갔다 와서 두번째 쿼터가 시작하던 즈음 (그러니까 2주 전쯤부터) 슬럼프가 왔던 것 같다. 해야 할 일들은 넘쳐나는데 손에 잡히지는 않고, 집중력도 여러모로 떨어지고..

Slumped by Taz etc.

http://flickr.com/photos/taz/122626376/

내가 슬럼프에 대해 갖고 있는 지론은 ‘버티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예 쿨하게 놓아버려서도 안 되고 억지로 더 열심히 매달려서도 안 되는 것 같다. 비바람이 지나가듯 슬럼프도 지나가기 마련인 것일테니 내 자리에서 힘들지만 버티다 보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블로그를 갖고 있어서 너무 고마울 때는, ‘슬럼프’라는 단어로 블로그 내 검색을 했을 때 만나는 과거의 또 다른 나의 모습들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그 때 힘들었는데.. 용케도 잘 버텨내서 또 지금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옛날 글들을 뒤적거려 본다..

때로는 닫아주세요

Balance in Life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2주 정도 지난 지금 어느 정도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수업이나 연구 관련된 일을 제외하고는 만나는 사람도, 대화의 양도 그리 많지 않은 유학 생활. 점점 더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나 자신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또 간절한 요즘.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