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일들이 쏟아져올 때, 그것을 약간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해나가다 보면 문득 느끼는 쾌감 내지는 안도감이 있다. 1년에 몇 번 못 느끼는 거라서 구체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느낌을 더듬어 보면 ‘아, 진짜 몸은 엄청 힘들지만 어떻게든 버텨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기분이랄까.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자신감이 생기는 순간이다. 이러한 몰입 속에서 나도 모르는 새에 진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어느새 훌쩍 자라있는 식물 줄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