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싶은게 아니야.
그냥 내 모습으로 나이고 싶은 것뿐.
스스로의 감정을 속이는 것도 힘들다.
혼자있지 못하는 요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주위가 조용해지고 혼자가 되면 그 적막을 이겨내기가 어렵다.
조용히 책이나 논문을 읽을 수도, 생각을 정리할 수도 없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놀고 떠들지 않으면 너무 답답하니까.
마치 술을 엄청 마셨는데 겉으로는 취하지 않아보여도 속으로는 필름이 끊긴 사람처럼
겉으로는 웃을 수 있고 태연한 척할 수 있다.
속을 보이지 않으면 되니까.
그런데 혼자 있으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자꾸 스멀스멀 새어나오는 까만 속.
이럴 때 나를 달래주지 않으면 안되지.
나에게 참 잘해줘야겠다.
지난주에 보고온 Point Reyes 는 너무도 광활하고 시원했다.
이번주에는 Sonoma 에 가서 와인향을 흠뻑 들이마시고 와야지.
내가 오랫동안 계획해왔던 7월은 아니지만,
못지 않게 기억에 남는 7월이 될 것 같다.
아니 이미 되어버렸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