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자전거 학교

자전거 학교: 입문에서 100km 달리기까지

bicycle

니와 다카시, 나카무라 히로시 지음 / 민경태 옮김

스피드웨이브 감수 / 마고북스

회사가 끝나면서 조금 여유가 생긴 틈을 이용해 꾸준히 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전거. 자전거 관련 다큐멘터리를 한편 보았었는데 환경친화적이고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교통비도 절약되는 등 자전거의 장점이 퍽 와닿았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례가 유럽이나 일본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좋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곳이었지만..)

자전거는 나와 별로 인연이 없었다. 보통 7~8살 근처에 네발자전거에서 보조바퀴를 위로 올리면서 두발자전거로 넘어가는데, 딱 그 시절에 이사를 갔던 동네에서는 이상하게 자전거를 타고 놀지 않았다. 언덕이 많아서 그랬던 것도 같고… 아무튼 이래저래 나는 두발자전거는 한번도 있어본 적도 없고 탈 줄도 몰랐다. (노력했는데 못탄게 아니라고!) 그러다가 세월은 흘러흘러 24세가 되던 2005년! 드디어 자전거를 타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회사에서 강화도 자전거 일주를 가게 된 것이다. 이 블로그의 거의 첫글이 강화도 하이킹이었는데 ㅎㅎ 이 때 뒤늦게 삽질해 가면서 친구한테 구박받고 아버지와 한강고수부지 가서 구박받으면서 드디어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뭔가 슬프다 흑)

이제 책 이야기를 해보자. 자전거를 꾸준히 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자전거를 알아보면서  책도 찾아 보았다. (원래 내가 이론에 빠삭해진 다음에 실전에 뛰어드는 스타일인지라…) 이 책을 발견했는데, 가장 걱정되었던 것은 저자가 일본인인데 우리나라 실정과는 너무 다른 이야기만 써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철저한 ‘로컬라이테이션’이다. 감수를 통해서(인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모든 내용이 각색되어있다. 자전거 코스에 대한 소개도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고…

책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 자전거의 종류와 파트 소개, 자세 및 자전거 탈 때의 주의점, 장거리 코스 도전을 위한 체크리스트 등 자전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이슈들이 정리되어 있다. 특히 내가 관심이 많았던 자전거의 종류와 파트 부분은 그렇게 깊이있지는 않았지만 좋은 자전거를 사고 싶게 만드는 데에는 충분했다. 문제는 내가 아직도 자전거를 사지 않았다는 데 있다. 날은 추워지고, 내년이면 한국에 없을텐데 좋은 자전거 사기도 애매하고… 나의 실행력을 어찌할꼬…

결론적으로, 자전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추는 데에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정돈된 내용도 마음에 들고.. 물론 좀 더 깊은 내용은 개인이 찾아나서야 할 것 같지만 말이다. 자전거 빌려주실 분, 추천해주실 분 급구!

나에게 적용할 점: 그냥 싸구려 자전거라도 일단 하나 사서 일단 타자 / 이론이 밥먹여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