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pretend.
I pretend that I’m busy, that I’m working, that I’m writing.
I’m not doing anything.
이 글에서 보고 펌프질받아서 본 영화 ‘The Visitor’ 에서 주인공 Walter 가 한 말.
내가 하는 수많은 일들.. 그 중 정말 ‘나’의 모습이 담겨있고 내가 진정 좋아서 하는 일은 얼마나 될까. 진정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하는 거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정말 그런걸까? 어쩌면 우리는 하기싫은 일도 참으면서 해야한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던 건 아닐까. 좋아하는 것만 하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은데 말이다.
트루먼쇼, 쇼생크탈출.. 그 이후가 궁금하다. 그토록 원하던 진실과 자유.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들은 과연 행복해졌을까?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는 자기 주문은, 진심일까 아니면 지금 힘든 걸 어떻게든 잊기 위해 지어낸 걸까.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또 왜 하고 있는가?
pretend 하고만 있지는 않은가?
수업을 듣고 연구를 하고 숙제를 하고 논문을 쓰고..
나는 정말 이 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하는 척하고만 있는 것일까.
항상 시간은 없고 몸과 마음은 쫓기는 듯 바쁜데
정작 마음 깊은 곳의, 무언가 가장 중요한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야 할 그곳은
한없이 한가하다. 황량하리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