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탐험대를 다녀온지도 벌써 2주가 다 되어간다. 역시나 그 때의 감흥은 기하급수적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뭔가 깔끔하게 정리를 해놓고 싶기는 한데, 다른 일들로 마음도 바쁘고 해서 엄두가 잘 안 나기도 하고… 특히 학교들에 대해서는 할 말도 많은데 차분히 하나씩 정리해 봐야겠다. 얼마나 걸릴지, 얼마나 많은 글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이번 미국여행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연재할까 한다. 우선 첫번째로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리빙 앤 조이] ‘저항 문화’의 상징 버클리 ‘벤처 정신’의 기수 스탠퍼드
서울경제 기자이신 우리 면중이형님께서 쓰신 기사다. 둘이 이름이 가까워서 오가는 비행기에 바로 옆자리에 앉았는데, 처음 쓰시던 기사랑은 컨셉이 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_- 기사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 그 기사는 서울경제 본지 여행 면에 따로 나온다고 했던 것 같기도…
이번 행사에는 18명의 학생과 G마켓 상무님, 마케팅 대행사 두분, 중앙일보 기자 한 분, 서울경제 기자 한 분이 함께 했다. 세상 참 좁다고 느낀 것이 한 단계만 거치면 아는 사람이 수두룩 하고 학연, 지연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우선 내 룸메였던 P군의 경우 둘이 공통적으로 아는 사람만 4명이었다. G마켓 상무님은 과 선배님이셨고.. 마케팅 대행사 부장님은 중학교 선배님, 중앙일보 기자분은 외삼촌을 알고 계셨고.. 서로 몰랐던 이 사람들이 일주일 동안 엮어놓은 네트워크는 충분히 복잡한 거미줄 이상이 될 것 같다. 이번 겨울 계절에 듣는 학생 자율 세미나 – 한국 문화산업의 사회연결망 분석이 기대된다 🙂
게다가 미국 현지에서의 인연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우연히 찾아서 RSS 구독을 하고 있던 채현님을 윗 기사의 주인공인 승용이형이 직접 연락해서 현지에서 만났드랬다. 둘이 같은 블로그를 봤었다는 것도 신기했는데, 형은 심지어 현지에서 만날 생각까지 했다니 이런 수완은 본받아야 한다. ㅋ 남자 넷이 맥도날드에서 수다떨었던 것도 꽤나 기억에 남는다. 또한 버클리에서는 4년 전 삼성 인턴할 때 연수원 같은 조에 있던 C양도 만났고.. 스탠포드에서는 현지 유학생 간담회에 나와주신 현지 학생 세 분 중에 합창단 선배님 한 분과 과 후배 한 명이 있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네 분의 선배님과 함께 나름 합창단 동문모임까지 참가했다.
이 분들 모두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학교 구경도 시켜주시고, 밥도 먹여주시고, 차 태워서 호텔까지 데려다 주시고; 이쯤 되고 나니 인연이란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좀 더 삭막하게 표현하면 소셜 네트워크의 위력을 체험한 ㅋㅋ 새롭게 만든 인연 또한 소중하게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사람만이 희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