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착각과 지나친 낙관

조금 진부한 얘기이긴한데, 우리는 착각속에 빠져 산다.

그냥 하는 얘기로도 그렇지만, 심리학적으로도 그러하다.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얼굴’에

착각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내가 본것만이 진실이라고 믿는 우리.
그 뒤에는 자기중심성 – 나를 정말 사랑하는 나 – 이 본능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 착각 때문에 우리는 실수를 하기도 하고 실제와는 다른 걸 보고 듣고 느낀다.

 

그렇다면 이 착각이 나쁘기만 한 것일까?

착각 속에 삶을 바꾸는 힘이 숨어있다.
사람들이 안될거라고 하는 것을 될거라고 착각하고 성공하는 사람들.

착각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태도와 행동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긍정적 착각은 삶을 보다 행복하고 그럴듯한 것으로 만들어낸다.

하지만 때로는 지나친 낙관이 될 수도 있다.

객관적인 눈을 잃고 내가 보고싶은대로만 보다가

상황은 이미 늦어버려 후회하는 경우.

인간관계나 남녀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한 사람과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

이렇게 어긋나기 시작한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둘 중 하나다.

얼른 현실을 바라보고 대화를 통해 어긋난걸 맞춰나가거나,

완전히 부서져버릴 때까지 방치하거나.

 

사람 사이에서 진솔한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

착각 속에 빠져사느라 현실을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대화를 통해 너와 나의 착각을 비교해보면서

현실을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나의 착각이 맞다고 우기고 싶어하고

그것이 틀렸다고 밝혀졌을 때에는

몰랐다고 우기고 싶어한다.

 

이 모든 비극을 막기 위한 방법은 대화밖에 없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고 기대+조마조마해 하는 것은

얼마나 큰 도박인지.

 

이 도박에서 승리하는 경우 우리는

말없이 느낌으로도 통하는 사이라고 착각하지만,

도박에서 평생 승리할 수는 없는 법.

 

10원짜리 판 100번을 이기다가

10000원짜리 판 한번을 지면

더 괴로운 법이다.

 

이 판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계속 진행되고

우리는 무수히 많은 전적을 쌓아간다.

대화야말로 긍정적으로 같이 착각하고

지나친 낙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

결국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대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