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미 역
21세기 북스
과연 시간의 주인은 누구인가?
평범한 회사원인 주인공 TC는 평생의 소원인 적두개미의 생식체계 연구를 하고 싶어하지만, 집과 자동차, 육아비 등의 현실적인 난관에 부닥쳐 늘 쫓기며 산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그려보고는, 자신이 35년의 시간을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시간을 팔자’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5분에 1.99달러.
사람들은 그의 제품인 ‘시간’에 열광하게 되고, 그의 5분짜리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5분짜리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은 한번도 자신이 주인이 아니었던 시간에 대해 처음으로 주인 노릇을 하게 된다.
더 이상 쓰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내용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동화 같으면서도 결코 엉뚱한 이야기 같지 않았다. 곳곳에서 위트가 넘치고, 그 속의 날카로움이 너무도 흥미롭게 전달되고 있다. 요즈음 들어 시간 관리에 대한 여러 고민과 생각이 많은데, 생각할 거리들을 한아름 던져준 책이다.
사실 우리는 시간을 빚지고 산다. 융자금을 갚아야 하는 사람은 이 책의 주인공인 TC처럼 35년이라는 자신의 시간을 담보잡혀 그 시간동안 돈을 벌어서 갚아야 한다. 그 댓가로 집을 얻었다. 대개 이런 식으로 우리는 시간을 저당잡힌 채로 살아간다. 그렇지 않은 활동이 어디 있는가?
그렇기에 시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는가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원. 돈 이상으로 우리의 삶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는 자원.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양은 같지만 누구에게는 한없이 풍부하고 누구에게는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자원. 어떻게 시간이라는 놈을 다루는가가 우리의 일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