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지음, 21세기북스
역시 21세기북스다운 책이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 나온 책 은근히 많이 읽었다. (설득의 심리학, Execution (실행에 집중하라), 블링크, 티핑 포인트, 완벽에의 충동,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하라, 위키노믹스 등등) 주로 자기관리와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책도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다. 생각의 지도 번역자로 처음 접하게 된 최인철 교수님. 졸업하기 전 이 분 교양수업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지도 언.. 다음학기에 그럴 수 있을지! 어쨌건 이 교수님이 책을 내셨다길래 냉큼 구매했다. 최근 몇 달만에 가까스로 정리한 위키xxx와 웹2.0xxx 와는 다르게 머리에 불나지 않으면서 적당히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Easy reading이었다. 좀더 빡세고 지적으로 challenging한 책을 기대해서인지 약간의 아쉬움도 남았던. (그러면 교수님이 쓰신 논문을 찾아 읽든가! 펑!)
이 책에서 말하는 프레임이란 우리 ‘마음의 창’이다. 즉, 우리는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그것도 주관적이고 왜곡된 채로. 이러한 마음의 한계를 인식하면서 겸손한 마음을 가질 때 진정 지혜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책의 전반적인 주제라 할 수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프레임은 자기중심성에 치우치는 ‘자기프레임‘, 현재만을 기준으로 판단하여 과거와 미래를 왜곡하는 ‘현재프레임‘, 푼돈, 공돈과 같이 같은 돈이어도 이름에 따라 다르게 느끼게 되고 행동하게 되는 ‘이름프레임‘, 선택의 기로에서 손실을 두려워하고 현상유지에 집착하게 만드는 ‘변화프레임‘ 등이다.
책을 읽으면서 강하게 들었던 (책의 핵심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두 가지 생각.
1) 목표의식 – 주문은 이루어진다.
목표의식을 가지면 이상하게 꼭 그렇게 된다. ‘오늘 돈을 얼마정도는 써야지’ 라고 생각하면 여러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그정도는 쓰게 되고, ‘몇시쯤까지 가야지’라고 생각하면 얼추 그때쯤 가게 된다. 좀더 심각하게는 ‘토플 점수 x점, GRE x점 맞아야지’ 라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하면 그 근방의 점수를 맞게 된다. 무턱대고 높은 목표를 세우면 아예 근처도 못가지만 ‘될법한’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나자신을 주지시키면 내 몸 속 신경과 세포 하나하나가 무의식적으로 그 목표를 향해 정렬하는 느낌이랄까. 그 오묘하면서도 짜릿한 성취감이 나를 더더욱 목표, 비전 지향적중독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2) 10년 법칙 (the 10-year rule)
인지심리학에서의 10년 법칙. 공병호씨의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 에서도 언급되었던 것으로,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10년 이상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10년 넘게 쏟아부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고 꾸준히 노력을 할 수 있는 열정을 갖고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나는 ‘부단한 노력’을 한 지 얼마나 된 것일까? 2007년이 시작의 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2017년의 나는 과연 내 분야에서 ‘마스터’가 될 수 있을까? 이런 법칙이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genius is not born, but is made’ 라는 매우 ‘발전적’인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만 ‘마스터’의 길은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 길을 택하느냐 마느냐는 본인의 몫이지만 말이다.
나에게 적용할 점
Mihaly Csiksentmihalyi (칙센트미하이)의 ‘Finding the Flow (몰입의 즐거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