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 학회 Work-in-Progress 논문

1월 31일 이야기를 쓰는거라 좀 민망하기는 하지만;; 연구 내용에 대한 얘기는 앞으로 천천히..

논문 링크 – Automatic Retargeting of Web Page Content

http://hci.stanford.edu/images/retarget.png

Full paper 도 아니고, First author 도 아니지만 내 이름이 들어간 작업물이 HCI 학계의 권위있는 컨퍼런스인 CHI 학회 Work-in-progress 에 accept 되었다. (이렇게 한글을 쓸 바에야 차라리 영어로 문장을 쓰는 것이 나을 뻔했다-_-) Work-in-progress 는 말 그대로 완성된, 결론이 난 연구가 아니라 한창 진행중인 연구의 중간결과물을 정리한 것으로, 현재까지의 연구방향을 검증받고 또 미리 흐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어찌보면 1~2년후 연구 트렌드를 살펴보기 좋은 연구들이 모여있는 CHI 의 한 세션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매년 CHI 와 같은 학회에 전세계의 연구 결과물들이 쏟아져 들어오면, 이를 선별해서 학회에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accept 된 논문들은 Digital Library 의 형태로 계속 남는 영광을 누린다. 선별과정이 그래서 중요하고, 얼마나 높은 수준의 논문들이 많이 제출되고 발표되는가가 그 학회의 권위나 명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CHI 의 경우 HCI 커뮤니티에 속해있는 많은 연구자들(박사과정 학생이나 교수, 연구원 등)이 review 를 volunteer 하는데, 아무나 평가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volunteer 지원을 할 때부터 굉장히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면 내부의 어떤 절차 (수작업인지 자동인지는 모르겠다)에 의해 각자의 전문분야와 선호도에 맞게 평가할 논문이 배분된다. 그러면 주어진 데드라인까지 그 논문을 읽고 평가를 하면 되는 것이다. 평가는 주로 1-5 스케일의 객관식과 주관식 항목들로 이루어져 있고, 논문 하나당 3~4개의 review 가 등록되는 것 같다. (내가 여태까지 본 것을 통해 일반화해본다면..)

나는 2년째 review 에 참여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내공이 부족하다보니 내가 평가하는 것이 혼자 뻘타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보는 눈이 생기는 것 같다. 신기한 것이, 평가 후에는 다른 평가자들의 점수와 커멘트도 볼 수 있는데 평가점수들이 어느정도 비슷하게 맞추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Work-in-progress 중 3개를 review 했는데, 내가 매긴 점수가 (다행히도) 거의 평균에 가까웠다. 전체 점수가 5점 만점인데 accept 된 내가 참여한 논문은 3명 reviewer 로부터 4점을 획득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평가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로운데, 대체로 좋은 평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