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147 Introduction to HCI Design 수업에서는 한 학기동안 노키아의 N95 폰에 올라갈 Flash Application 을 만든다. 좀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은 노키아에서 핸드폰을, Adobe 에서 Flash 가 포함된 Creative Studio 3 정품을 프로젝트 용으로 학생들에게 나누어준 것이다 @.@
팀은 3인 1조로 구성되는데, 나는 형석이형, 정우형과 한 조를 이루어서 ‘음식’에 관한 비밀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ㅋㅋ 이 수업은 매주 Studio Session 이 있다. 150명 정도의 대형강좌에서는 1주일에 두번씩 본 강의를 하고, Studio Session 에서는 10~15명 정도의 학생과 조교 한 명이 매주의 프로젝트 관련 과제를 발표하고 토론한다.
일반적인 Computer Science 과목과 HCI 과목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이 Studio 의 과제인데, 첫 주 과제는 자신의 명함을 손으로 그려오는 것이었다. 자신의 개성이 잘 드러나도록; 둘째 주부터는 본격적인 Interaction 설계 프로젝트 절차를 따르고 있는데, 우선 나에게 영감을 주는 다양한 design 들을 찾아서 분석해 오는 Inspiration Design 과제를 했다. 그리고는 대상 유저를 한 명 정해서 그 사람의 행동을 한 시간동안 관찰해서 숨겨진 needs 를 찾는 discovery 과제를 했다.
여기서 발견한 needs 를 기반으로 Inspiration Design 에서 받은 영감을 합쳐 서비스 컨셉을 정하고, 정한 컨셉을 드러낼 수 있는 Storyboard 작업을 했다. 서울에서 들었던 산학연구와 창의연구실습 과목에서도 Storyboard 를 했었는데, 그 때는 이미지와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디지털 작업을 했던 반면에 여기서는 손으로 만화를 그려야 했다. 그림에 영 소질이 없는 차라 고생고생 해가며 24컷이나 그렸다-_-++ 차마 공개는 못하겠다 ㅋㅋ
이제는 잡힌 컨셉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다음주까지 Paper Prototype 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말그대로 종이로 만드는 동작물이다. 우리 서비스가 이러이러하게 동작할 것이라는 것을 종이로 그리고 오리고 붙여서 나타내야 한다.
맹렬 그림작업 중인 두 형님들 ㅋ 아래와 같이 종이에 핸드폰 프레임을 프린트해서 작업하고 있다.
이러고 있다.. 나만 계속 노는 느낌인가-_-
이런 식으로 종이에 스케치한 인터페이스를 핸드폰 프레임에 갖다 맞춰가면서 ‘인간 컴퓨터’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가 핸드폰 버튼을 누르는 시늉을 하면 이동해야 할 페이지의 종이로 재빨리 갈아 끼우는..
문제풀이, 시험, 프로그래밍이 아닌 독특한 과제들이 나오고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뇌의 안쓰던 부분을 쓰게되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한데 좀 빡세다. 다음 주에는 비디오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찌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_-;;;
이렇게 설계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Flash 구현을 하고, 사용자 테스트를 거쳐 12월 8일에 최종 발표를 한다. 이 때는 industry 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본다고 하는데, 그날 쪽팔리지 않으려면 오늘도 빡세게 해야겠다!
이렇게 이번 쿼터에 Intro 과목을 듣고 다음학기에 CS247 을 들어야 하는데, CS247 에서는 CS147에서 한 프로젝트 정도의 스케일을 네 번 한단다-_- 네 번.. 으음.. 그래도 뭐, 이렇게 빡세게 하면 HCI 전사로 거듭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