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Department Orientation (1)

2007년 1월, GRE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만에 본격적인 유학생활의 첫 학문적 일정이라 할 수 있는 CS 신입 대학원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아침 10시 반에 Gates Building 에 도착해서 Check-in 을 하고 11시 반 야외에서 점심을 먹을 때까지는 말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냥 알아서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었는데, 자연스럽게 학생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나는 괜히 뭔가 뻘쭘해서 구석에서 서성거리다가 옆에 있던 동양인 학생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Part-Time 석사와 실리콘 밸리

내가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학생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Berkeley 에서 학사를 마치고 Informatica 에서 근무하면서 석사를 취득하고자 하는 Part-Time 학생이었다. Stanford 에는 Part-Time 대학원이 꽤 활성화 되어있는데, 학생들이 일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어 좋은 모델인 것 같다. CS department 와 member company 로 연결된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Part-Time 학생으로 지원 가능한 것 같다. 오늘 본 Part-Time 학생들은 Google, Microsoft, HP 등 굴지의 IT 기업 출신들이었는데, 모두 우리과의 member company 들인 것 같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하고 또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실리콘 밸리에서 차로 20~30분이면 학교에 올 수 있다는 게 크다. 회사는 학비를 일부 지원하고, 학교는 Part-Time 학생들이 가늘고 길게;; 공부할 수 있도록 unit 별로 등록금을 내도록 지원한다. 또한 모든 강의를 비디오 촬영하여 SCPD 로 통용되는 시스템을 통해 제공한다. 물론 Full-time 학생들도 시청이 가능하다. 이상적으로는 복습에 사용하면 좋겠지만, 수업을 째고 집에서 1.7배속으로 인터넷 강의로 변형시켜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ㅋㅋㅋ

어떤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나?

올해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학생은 80명, 박사과정은 25명 정도이다. 백인이 가장 많기는 한데 미국인의 비율은 알기 어렵다. 그 다음은 인도계. 그리고 중국계. 그런데 이들 동양계 중에는 미국서 태어나 학교를 다닌 미국인들이 꽤 있어서 국적을 알기는 어려웠다. 한국인은 나를 포함해 두 명. 학부 출신 역시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아보였고, 인도, 중국 순인 것 같다. 학부는 Stanford 와  Berkeley 출신이 대세인 듯 했다. Berkeley CS Ph.D. 에 합격하고도 Stanford CS MS 를 택한 인도 학생이 있어 완전 놀라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