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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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ing Sands
스티브 도나휴
고상숙 옮김
김영사

유럽을 여행하던 저자는 추위에 질려 태양이 작열하는 서아프리카 해변에서 그 해 겨울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돈도, 계획도, 일정도 없이 시작한 이 여행은 사하라 사막 종단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불확실하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 저자는 인생의 다양한 교훈을 얻게 된다. 이 여행을 통해 그는 이후 일생에 중요한 변화를 겪었으며 세계적인 컨설턴트로 성공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여행기와 인생에 대한 교훈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사막을 건너는 것에 비유하여 다양한 메타포와 유추를 던져준다.

사막을 슬기롭게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1. 끊임없이 모양이 변하는 모래사막에서는 지도가 아니라 내면의 나침반을 따라가라‘인생은 정상이 있는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는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지도가 아닌 내면의 나침반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내면의 방향성은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지표이다.

2.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이 일이 끝나면 시간이 날 거라 생각하며 오아시스를 지나친다. 그러나 사막은 한없이 계속된다.

3.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정체상태에 빠지면 자신만만한 자아에서 공기를 조금 빼내어야 다시 움직일 수 있다
망가지고 어리숙하고 자존심을 삼키고 사과를 하고 솔직히 고백하는 연습을 하자

4. 사막을 건너는 것은 고독과 외로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 사이에서 춤을 추는 것이다

일찍 도움을 구하라,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구조를 받아야 할 상황에 처한다

5. 안전하고 따뜻한 캠프파이어에서 나와 깜깜한 사막의 어둠 속으로 나아가라
안전하고 따뜻한 곳은 세상의 일부분이다. 더 중요한 것을 위해서는 깜깜한 어둠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

6. 열정을 가로막는 두려움과 불안감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
인생의 전환기가 되는 시점을 지나면 또 다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읽을 때는 사실 그저 그런 느낌이었다. 제목을 보고, 객기로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지나치게 인생의 교훈으로 확대시킨 느낌도 들었고, 여행기도 아니고 통찰을 주는 교훈서적도 아닌 모호한 위치에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독후감을 정리하면서는 (책을 읽은 지 한 달도 더 된 지금) 이 책 고유의 메시지와 분위기가 진하게 풍겨나는 것을 느꼈다. 사막이 주는 묘한 느낌과 히피스러운 백인 청년의 무모한 도전. 그 속에서 광활한 자연이 주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교훈. 인생은 마라톤이다, 산을 오르는 것이다, 사막을 건너는 것이다… 인생에 대한 여러 비유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각각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어느 정도의 통찰력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참신했던 사막에 대한 비유도 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막이라는 이미지와 어우러져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는 장이었다. 지치고 힘들 때 능률이 안 오르면서도 꾸역꾸역 자리만 채우고 시간만 때웠던 경험들. 좀만 더 버티면 쉴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지나쳤던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조금씩 힘을 잃어갔고 결국 큰 슬럼프에 빠지곤 했다. 물론 더 버티려는 노력 속에 생기는 고통 속의 즐거움이나 근성도 있겠지만 신선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기회를 놓쳐서는 성과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 같다.

나에게 적용할 점 :
종종 아무 생각 없이 휴가를 내고 편히 쉬기 (나에게 주는 선물)
모든 것이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때 선뜻 위험 속에 나를 던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