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WoC 마감행사에서 김국현님을 만날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초등학생 때) 잡지 등을 통해 이 분이 쓴 글을 봐왔고, 요즈음은 책과 블로그를 통해 많이 접하고 있었다. 언젠가 한 번 꼭 뵙고 싶은 분이었는데, 3월의 행사 때 초청강연을 하러 오셨다. 정말 운도 좋지 ㅎㅎ
어느 새 시간이 좀 되어 강연의 메시지를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몇 가지 기억나는 것을 정리해 보았다.
connector 가 되어라. 개발자와 사회의 서로 다른 사고체계를 이어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하다.
휀쉽을 가져라. 나만 잘났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진정 마음으로 따를만한 대상을 갖고, 그 대상에 대한 fan이 되어라.
Connector 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생각하는 지식인의 이상적 형태와 유사한 면이 많다. 많이 생각해 오던 것이 이른바 ‘문과’와 ‘이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지식인이 되자는 것이니 말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에서는 사람을 세 가지 부류로 나눈다. 머리가 좋고 지식에 관심이 많은 maven, 사교적이고 교류가 활발한 connector, 그리고 설득과 유도에 능한 salesman. 국현님이 말씀하신 connector도 글래드웰의 connector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의 나는 maven 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다.
휀쉽!에 대해서는.. WoC 행사에서 멘토/멘티의 관계라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맺어 보면서 나를 끌어줄 수 있는 사람의 존재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역사 속의 인물이나 접근이 힘든 사람들보다는 실제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을 멘토나 휀쉽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용기를 내어 국현님께 말을 걸었고, 길지는 않았지만 설레고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Connector 가 되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하면 좋을까 하는 질문을 드렸던 것 같다. 그랬더니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만한 훈련이 없다고 답해 주셨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나에게 블로그가 있냐고 물어보셨다. 두둥. 긴장되는 마음으로 펜을 주저리주저리 챙겨서 명찰 종이 같은 뒤쪽에 내 블로그 주소를 적어드렸다. 그랬더니 그 날 바로 방문해서 방명록에 글도 남겨 주시더라.
팬이 스타를 만난 기분이 이런 것이군. ㅋ 아 감동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