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드 보노의 수평적 사고
한언
이은정 옮김
수평적 사고는 기존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롭게 재구성하는 사고기법이다. 전통적이고 논리적인 수직적 사고와 달리 수평적 사고는 단계별로 옳아야 할 필요도 없고 관계 없는 정보를 가져다 쓸 수도 있다. 이 두 기법은 대체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수평적 사고는 여러 가지 대안을 만들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는 반면 수직적 사고는 선택을 의미한다. 수평적 사고는 부정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가정하거나 짐작하지 않고, 뜻밖의 방해를 환영하며, 범주, 구분, 라벨을 고정시키지 않는 개연성 있는 과정이다.
새로운 생각과 사고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새롭게 나누고, 안 보이는 것을 붙이고, 반전하고, 당연한 것을 거부하며, 임의의 자극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해답을 찾았다고 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색다른, 더 나은 해답을 위해 계속해서 도발적인 사고작용을 시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얻어내는 의외의 결론들이 현재 상황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예시1)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 -> 교통이 경찰을 통제한다. 왜냐하면 교통 상황에 따라 경찰들의 배치와 근무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 교통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는 없는가? 혹은 경찰이 오히려 교통을 혼잡하게 만들지는 않는가?
예시2)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이 상승한다 ->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는 없는가? 가격이 하락하게 만들 수는 없는가? 수요를 더 높이면? 더 낮추면? 공급을 더 높이면? 더 낮추면?
예시3) 꽃은 시든다 -> 왜 시들어야 하는가? 살아있기 때문에. -> 처음부터 죽어있는 꽃은 시들지도 않는다 -> 조화의 탄생
필립 코틀러의 수평형 마케팅에 이론적 모티브를 제공한 것이 바로 드 보노의 수평적 사고이다. 수평적 사고는 코틀러의 책에서 처음 알게 된 개념으로, 기존의 방식으로 한계에 부딪혔을 때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독특한 사고 정도로 생각했었다. 이번에 드 보노의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아이디어 고안 방법 정도가 아닌 사고체계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 바로 수평적 사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언뜻 보면 수평적 사고란 단순히 비논리적인 사고를 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엉뚱하고 잘못된 생각을 통해 더 좋고 옳은 생각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드 보노는 단순히 다양한 기법들을 제시하는 것뿐 아니라 학습을 통해 수평적 사고를 체득화하는 학습 체계를 고안하였다. (혹은 고안하고 있다) 수평적 사고는 의식의 습관과 태도를 훈련함으로써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내용은 복잡하고 쉽게 읽히지 않는 편이어서 지하철에서 짬짬이 책을 읽는 나의 독서 스타일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면이 많았다.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기법들 중에서 참신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실제 적용해 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적용할 점 :
현재 우리회사 제품의 기능과 특성에 대해 수평적 사고를 해보기
현재 나의 가치관과 고정관념, 고민거리에 대해 수평적 사고를 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