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 지음
롱테일, 마케팅 2.0, 블로그… 웹2.0은 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Inside the Web2.0 & Longtail
웹2.0 지식습득을 위해 시리즈로 관련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중 한 권이다. 원래 이미 끝났어야 하는 웹2.0 서적 탐독은 아직도 진행중.. ㅎㅎ 조만간 ‘웹 진화론’을 읽을 계획이다. 이 책은 읽은지 벌써 두세달은 되었는데, 이제야 정리를 하게 되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기억해 둘만한 부분은 접어 놓았는데, 접은 곳이 너무 많아서 리뷰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나의 귀찮음이여… 저자인 김국현님은 십수년전 PC라인 시절부터 주목할만한 글쓰기 솜씨를 발휘하셨다. 초등학생 때부터 PC라인 칼럼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이해는 못했을지언정;; 역시 이런책은 포인트별 정리를 들어가 주어야 한다.
p.33 –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가 웹2.0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된다. API 에 대해서는 많은 웹 및 기타 전문가들이 일관적으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MS와 API의 관계를 다룬 조엘 온 소프트웨어, 웹2.0에 초점을 맞춘 웹 2.0의 기회 시맨틱 웹, 프로슈밍의 한 예로 API를 생각해 보았던 부의 미래, 양방향 생산의 측면에서 API와 Customization을 이야기 했던 위키노믹스 등의 리뷰에서도 언급해 왔다. 비단 웹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걸쳐 API와 모듈화 등의 이슈는 단골 주제이다. 나도 회사에 있을 때 임베디드 관련 API를 짜고 배포하는 일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API 설계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단순히 인터페이스만 제공해서 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나 건드리게 해 줄 것인지, 얼마나 편하게 제공할 것인지 등의 이슈는 기술적 문제를 떠나 회사의 전략 및 방향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p.42 – 서비스 생산자와 소비자
플리커, 유튜브같은 서비스 제공업체는 구조만 제공하고 실질 컨텐츠 생산은 사용자가 하는 웹 2.0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웹 2.0 시대의 승자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생각해 본 바가 있다. 오라일리가 말했듯 사용자에 의한 부가가치 창조,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키는 초기 설정, 일부 권리만 보유 등의 아이디어가 결국 참여에 의한 발전을 가져온 것이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벌써 식상한 언급이 되었지만 구글은 우리에 대한 정보를 이미 너무도 많이 가지고 있다. 나쁜 의도를 가진다면 얼마든지 빅브라더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Web2.0의 주도권은 진정 소비자에게 있는가? 에서 이러한 위험을 걱정하기도 했다. 어찌 됐건 ‘Powered by Google’ 이라는 말이 차세대 ‘인텔 인사이드’가 될 것이다.
p.49 – Life Log의 욕구
이상계의 궁극적인 꿈은 우리 존재의 업로드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나의 존재를 온라인 상에 남기고 싶은 마음. 이른바 Life log의 필요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나아가서 다른 사람의 인정을) 느끼고 싶어서일수도 있겠고, 일기를 쓰듯 나의 history를 되돌아보고 싶어서일수도 있다. 그래서 웹 상에 우리의 존재를 나타내는 다양한 방법이 고안되었다. 소셜 네트워킹 뉴스가 올라오는 Mashable 에서는 ‘블로깅’의 역사를 내 고양이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구분하고 있다. 이미지: http://mashable.com/2007/03/11/twitter/ 에서 퍼옴.
향후 어떤 형태로 우리는 웹상에 흔적을 남기게 될 것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보다 쉽고 편하고 빠르게 life log를 남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거다. 아니면 ‘남긴다’는 행위 자체를 인식하지 않고도 life log가 쌓일 수도 있겠지. 웹브라우저의 history가 어찌 보면 가장 무서운 자료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를 활용한 graphic 화, visualization에 흥미가 있다.
p.92 – 댓글문화
블로그를 도입하여 기업문화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댓글과 핑백이 ‘다이내믹한 collaboration‘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의 위력은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 뉴스나 이슈란에서, DC인사이드에서, 댓글 자체가 놀이대상이 되는 마이크로블로그인 Me2Day, Playtalk 등에서 볼 수 있다. 힙합에서 한 아티스트의 앨범 작업에 다른 아티스트가 피처링 등의 형태로 참여하는 것을 collaboration이라고 하는데, 리스너들은 다양한, 때로는 의외의 아티스트들의 조합에 열광한다. 내가 A라는 아티스트의 음반을 샀는데 여러 명의 피처링 아티스트가 참여했다면 왠지 더 뿌듯한 느낌이랄까. 웹상에서는 이러한 일이 보다 쉽고 유연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p.157 – 롱테일의 핵심, 망라하여 자동화하라
망라: 제공자가 아닌 시장이 선별하도록 한다.
자동화: 수요와 공급이 맺어지는 행위를 시스템화, 자동화하라.
우리나라가 약한 것이 이런 부분이다. (너무 비약스러운가..) 올 2월에 썼던 게임의 룰을 만드는 사람에서 미국의 강점으로 철저한 체계화, 자동화를 들었는데, 여전히 그 생각은 유효하다. 이런 부분이 제대로 되어야 글로벌화하기도 쉽고 확장하기도 쉽고 다른 것들과 연동하기도 쉽다.
p.167 – Attention Economy
1978년도 노벨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 (Herbert Simon)은 1971년에
정보는 정보를 받는 사람의 관심을 소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보의 풍부함은 관심의 희소성을 만들어 내고, 한정된 관심을 소비하려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원들에 대해서 관심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필요가 생기게 한다
고 지적했다. 여기서 관심의 구성요소는 시간, 돈, 노력 등이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판매, 구입이 불가능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특수 자원이 바로 시간이기 때문에 나의 평소 지론처럼 ‘시간관리‘가 사람의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시간을 획득한다는 것은 굉장한 경제적 효과를 낳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그래서 사이트 체류시간이 의미있는 것일지도. 여담으로,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 말이 있다. 우리 회사가 갖고 있지 않은 기술을 가진 회사를 돈으로 삼으로써 직접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살 수도 있고, 걸어서 두시간 걸릴 거리를 택시타고 20분만에 감으로써 시간과 육체적 노동을 절약할 수 있다. 시간에 대한 직접 거래는 불가능하지만 이런 식의 간접 거래는 가능하다. 시간관리를 생각할 때 빼놓지 않아야 할 요소라고 생각한다. 시간의 특수성에 대한 위트 넘치는 통찰은 소설 ‘시간을 파는 남자‘에서 볼 수 있다.
p.287 – 직업의 미래
자동화된, 그러나 단발적인 계약에 의한 거래 기반의 고용 구조
이는 부의 미래, 위키노믹스에서 다룬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 가는 구심점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제2의 구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p.295 – Second Life와 환상계
‘현실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기술이 발달하여 생화학적 자극, 전기적 자극에 의해 현실과 구분이 더더욱 어려운 판타지를 만들 수 있고, 그 안에서의 경제활동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현실과 환상이라는 두 가지 세상이 양립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Second Life. 아니 환상계에서는 현실을 보고 Second Life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p.309 – 오픈소스 경제학
기업이 시키는 일 -> 열정에 의해 하는 일로의 진화
매니저 대신 가상 조직의 리더가, 고용주 대신 나의 능력을 믿어주는 스폰서가 있는 느슨하고 자유로운 조직.
기업보다 훨씬 느슨하고 자유로운 조직을 이상계에서 구축하고 그 성과물을 현실계로 내려 보낸다.
p.313 – SOA (Service-Oriented Architecture)
WSDL (Web Services Description Language): SOA의 계약서와 같다
‘우리를 여러분의 모듈로 써주세요’
PS)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을 연달아 읽다보니 몇몇 사례들은 여러 책에서 언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레고 마인드스톰이나 직업의 미래. 그만큼 의미있고 파급효과가 있는 사례이기 때문인 것 같다. 전부터 사고 싶던 마인드스톰. 어이없게 책 리뷰하다 지름신이 마구 강림하고 계신다. 어흑
PS) food for thought 를 감당하지 못할만큼 제공해 주는 책이 나에게는 제격.
나에게 적용할 점: 레고 마인드스톰 사기